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울었던 여인, 정상궤도에 진입하다 24h=1440m

우는 여인.1998 (보테로)

달력이 두 장 남았다.
갈수록 시간이 빨리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.
환절기를 쉽게 넘기지 못하고 우리 셋이 번갈아가며 몸살을 앓았다.

그 와중에 도둑도 맞았다. 내 소유의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.
과학수사대가 와서는 아주... 오랫동안... 머물면서 훔쳐간 것 같습니다. 라며 말한다.
귀걸이 몽땅, 시계, 선글라스 몽땅... 장롱문은 다 열려있고 온갖 것이 널부러져 있었다.
케이스들이 뚜껑이 열린 채 방바닥을 채우고 있었다.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 같다.
조서를 작성하였고 액수도 대략 적으라고 하길래 계산해보니 피해액도 상당하다.
 
거의 2주간 정신 못 차렸다.
상실감...
그리고 복도를 지날때 두려움이 앞선다.
현관문을 열때는 더욱 조심스럽다. 주변을 살피게 된다.
안젤라랑 있는 긴 밤시간동안에는 화살기도를 몇 번이고 한다.

'주님, 보살펴 주소서.'

사실 나를 공개하는 공간인 블로그에도 들어오기가 겁이 났다.
집도 이사가고 싶으나 당장 움직이기 힘들다. 반면 좀 더 손쉬운
이 블로그를 딴 곳으로 옮길까하는 생각도 했다. 상징적으로 말이다.

결국 이 추운 겨울언저리가 되어서야 내 마음이 정상궤도에 다시 올라온 듯하다.
2009년 남은 두 달을 건강하게, 정신도 건강하게 지내야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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덧글

  • 히영 2009/11/05 09:20 # 삭제 답글

    어머나...샘 괜찮아요? 세상에나...그런 일이 있었구나... 나 대학때 그런 일이 있어서...정말 무서웠던 기억이 나네요... 나는 도저히 힘들어서 이사 갔었어요... (우리는 새벽에 우리 잘 때...들어 왔었거든요.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...그래도 그 기억만으로도 엄청난거죠...) 나쁜놈이 정말 다 쓸어간 모양이네요...아무쪼록 마음이 빨리 진정되길 기도할게요...그리고 이제 그런 일 없을거예요... 그런 일이 있고나면 모든 것에 더 신경 쓰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길 확률이 아주아주 적어질거니까... 나도 여기서 기도할게요... 큰 일 없도록... 샘도 남편분도, 귀염둥이 안젤라도... 다 건강하고 안정되길 꼭 기도 드릴게요...
  • mybia 2009/11/06 12:31 # 답글

    응, 고마와요. 희영씨
  • NIZU 2009/11/06 15:06 # 답글

    비우시는 동안 큰 일이 있으셨군요.
    많이 놀라신 마음 잘 추스리시고,
   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시길 빕니다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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